DODGERS/ANALYSIS & COLUMN

쇼헤이 오타니(Shohei Ohtani) 영입 경쟁의 비하인드 스토리

DrakeJ 2018. 3. 8. 16:52

작년 말에 쇼헤이 오타니(Shohei Ohtani) 영입을 두고 거의 모든 구단이 레이스를 펼쳤는데 당시 다저스도 강력하게 구애를 했던 팀 중에 하나였습니다. 당시 이 블로그를 만든지 초창기였어서 오타니랑 스탠튼 글만 올리던 기억이 있네요.

오늘 다저스 비트라이터인 앤디 맥컬러프가 당시 오타니 관련 뒷이야기를 올렸는데 아마 기사는 사전에 거의 완성해 놓고 애너하임전을 기다렸다가 딱 타이밍 맞춰서 올린 것 같습니다.

당시 다른 팀들이 누구 참석하니 미팅이 어땠니 하는 소스들이 나오는 와중에 다저스 비트라이터들은 다저스의 움직임을 알았든 몰랐든 항상 그래왔듯이 조용하게 입을 다물고 보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당시 뒷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불 필요한 부분들은 빼고 정리했습니다.


 

미팅이 있던 날 결혼 기념일이였던 클래이튼 커쇼(Clayton Kershaw)는 댈러스에서 비행기를 탔고, 결혼 준비를 하던 저스틴 터너(Justin Turner)는 잠시 시간을 할애했고, LA의 반대편에 위치한 버지니아 비치에 거주하던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까지 다저스를 대표하여 오타니를 설득하기 위한 하나의 목적으로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답니다.  

다저스가 오타니 고등학교 때부터 스카웃을 했고 졸업 당시 다저스 입단에 싸인만을 앞두고 있었던 것은 워낙 유명한 일화인데 그래서 그런지 현지나 국내 다저스 팬들은 다들 일말의 희망을 갖고 있기도 했죠.

다시 기사 내용으로 돌아와서, 오타니를 설득하기 위해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미팅에서 많은 어필을 하였지만 이 곳에 참석했던 3명의 다저스 선수들은 오타니가 이미 마음을 정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터너 : "완전 제 시간을 낭비한 느낌이였어요."

커쇼 : "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었어요."

당시 일에 대해 불편했던 커쇼는 오타니에 대해서는 매우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하였지만 오타니의 대표 에이전트인 CAA의 네즈 발레로(Nez Balelo)에 대해서는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이미 마음속에 결정해 놓고 미팅을 한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 발레로는 사실 무근이라고 부정하였습니다.

오늘 열린 애너하임과의 경기를 지켜봤던 앤드류 프리드먼(Andrew Friedman) 사장은 지난 일을 다시 꺼내 논쟁을 하기 보다는 외교적인 스탠스를 보이며 이길 가능성이 희박한 게임이였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간이였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사실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제안한 한 명의 선수를 위해 팀이 전체적으로 많은 희생을 감수하는 방식은 다저스의 운영 철학과는 많이 위배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다저스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하는 커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에게는 특권을 제공하지 않는 팀이랍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Dave Roberts)은 라인업 변화를 상황에 따라 자주 변화를 주고 선발 투수에게는 짧은 이닝, 불펜 투수들에게는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지 않고 항시 대기모드를 요구한답니다.

다저스는 팀 퍼스트를 가장 중시하는데 팀 임원들은 오타니를 위해서는 약간의 조정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었답니다.

로버츠 : " 특정 한 선수를 위해 많은 작업들이 필요하고 다른 선수들의 많은 희생이 요구될 겁니다. 그러나 오타니 같은 선수라면 그렇게 할 겁니다. 그는 특별한 유형의 선수니까요."

프리드먼 사장은 수년간 오타니 활용법에 대해 고민하였고 작년 8월에 스카우팅 팀을 꾸려 일본으로 갔습니다. 다저스 프런트는 오타니를 다저스 로스터와 클럽하우스에 부드럽게 적응시키기 위한 계획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답니다. 팀 고위 임원들은 그의 생활 습관이나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해봤답니다. 그는 9자리의 계약을 포기할 의향을 보였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닌 이상 무엇이 그를 끌어당길 것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오타니가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됐고 아래에 총 7팀이 최종 후보 명단에 뽑혔는데..

Dodgers, Angels, Chicago Cubs, San Francisco Giants, San Diego Padres, Texas Rangers and Seattle Mariners.

컵스를 제외한 6팀이 서부팀이였고, 7팀 중 3팀이 아메리칸 리그 팀이였습니다.

다저스는 3명의 선수와 앤드류 프리드먼 운영 부문 사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 파르한 자이디(Farhan Zaidi) 단장, 스탠 카스텐(Stan Kasten) 사장 Strength & Conditioning 코치인 브랜든 맥다니엘(Brandon McDaniel)이 함께 했는데 8명이 각각 다른 파트를 맡아서 미팅을 준비했답니다. 터너는 팀 문화의 열정을 보여줬지만 오타니와 유대감을 만들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터너는 자신의 말을 강조하기 위해 욕을 섞어가며 "그는 거기에 없었을지도 몰라. 그냥 우린 창문에다 대고 말했을지도..." 이야기를 하던 중 터너는 한 에피소드가 떠올랐는데, 우리는 오타니에게 투수 또는 타자 중 어느쪽이 더 선호하는지 질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오타니의 이렇게 대답을 했었다고 하네요  "감독이 하라는 대로"  그 당시 터너는 속으로 장난하나 싶었다네요.

커쇼는 터너와 비슷하게 대화가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커쇼가 느끼기에 오타니는 분명 외야수로 뛰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답니다. 커쇼는 이 부분때문에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 사실을 미리 내셔널리그 팀들에게 공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커쇼: " 그는 정말 사전에 DH로 뛰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것처럼 보였어요. 이것 때문에 우리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렸기에 오타니의 에이전트에게 화가 났습니다. 즉, 초기에 15개 팀은 배제가 됐어야만 해요. 맞아요 그건 아마 내셔널리그의 모든 팀들에게 좌절스러운 순간일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 마음을 얻기 위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들을 소비했습니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프레젠테이션의 대해 어땠는지 답하기를 거부했고 대신 그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가 타임즈에 이메일로 성명서를 보내 변호를 하였습니다.

-성명문-

"처음부터 오타니는 공정하게 협상에 임했습니다. 그는 구단들에게 솔직한 정보를 요구했고 그도 구단들과 대화에 솔직하게 임했습니다. 그가 계약할 생각도 없는 팀과 미팅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고 오히려 그의 직업 윤리를 모욕하는 발언입니다. 실제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자고 했던 팀들 대다수는 내셔널리그 팀들이었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그의 선수들과는 다른 인상을 갖고 미팅을 끝냈답니다. 그는 오타니가 회의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합니다. 다만 그도 결론은 선수들과 비슷했습니다.

로버츠: "오타니는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메리칸 리그로 가길 원했어요."

로버츠 감독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무심한 제스처를 취하며 오타니와 관련해서 다저스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느꼈답니다.

로버츠: " 전 여전히 우리가 메이저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의 결정일 뿐이에요. 우린 그가 앞으로 잘 되길 바랍니다. 우린 이제 그에 대해 관심이 없어요."




다저스가 협상할 때 DH 유무가 걸림돌이었다는 부분은 이미 작년 윈터 미팅때 프리드먼이 답변했던 내용이라 새로 알 수 있었던 뒷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시 프리드먼 인터뷰를 봐도 이길 수 없는 게임이였다고 인정하던거 보면 선수들 뿐 아니라 프런트들도 당시 미팅에서 비슷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다저스 선수들이 좀 빡치긴 한 듯ㅎ   이유야 어찌 됐든 지난일이고 굿럭!!

작년 윈터 미팅 프리드먼 인터뷰 >> http://dwjang123.tistory.com/55?category=732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