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형준 기자의 칼럼(http://m.sport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224&aid=0000003987)을 보고, 언급만 되고 그냥 스쳐지나간 투수들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언급된 선수가 너무 많아서 이번에는 2000년대 이전을 대표하는 언더핸드 투수들을 써보겠습니다.

1. 댄 '퀴즈' 퀸즈베리(Dan 'Quiz' Quisenberry)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캔자스시티와 계약한 퀸즈베리는 79년 처음 등장합니다. 32경기에서 3.12의 ERA를 기록한 그는,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감독 짐 프레이의 권유로 피츠버그노예 언더핸드 투수인 켄트 텔컬비의 투구폼을 배우게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어쨌든 투구폼을 바꾼 퀸즈베리는 그해부터 리그를 털기 시작합니다. 12W 7L 3.09ERA 33SV 68GF 128.1이닝(!!)를 기록하며 AL을 대표하는 노예

클로저가 됩니다. 81년 파업으로 인한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85년 팀 우승때까지 정상급 클로저로 등극하며 4년 연속으로 세이브왕을 차지합니다. 4년동안 2.45ERA 212SV 724.2이닝(!!!)을 던지며 리그를 털어버립니다. 84년 45SV를 기록하며 한때 최다 세이브 기록도 새웠습니다(2년뒤 샌프의 투수코치였던 데이브 리게티에 의해 깨집니다). 하지만 애초에 26세에 데뷔했던지라 나이가 많을때 엄청난 이닝을 던졌기에 결국 휴유증이 드러납니다. 88년 시즌 중 방출되고, 89년 라이벌 카디널스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9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은퇴합니다.
은퇴후 캔자스로 돌아온 그는, 시집도 출간하며 시인으로 살다가, 8년뒤 98년 뇌종양에 걸리며 결국 생을 마감합니다. 안타깝네요.
그의 특이사항은 80년 WS에서 전경기를 출전한 투수이고(이번에 모로우가 이뤄냈죠),  컨트롤이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그의 전성기(80~85)때 볼넷은 93개입니다. 



2. 캔트 '테키' 텔컬비(Kent 'Teke' Telkulve)

양화대교를 부르게 생긴 켄트 텔컬비는 아마추어 계약으로 69년 피츠버그에 입단합니다. 74년 데뷔한 그는 75년부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듬해부터 그가 피츠버그를 떠날때까지(76~84)949이닝(!!!)을 던지고, 153SV에 2.63ERA를 기록합니다. 78~79년에는 91, 94경기를 나오고, 135.1, 134.1이닝을 던지며 노예 내셔널리그 정상급 클로저가 됩니다. 피츠버그에서 계속 미친듯이 던지다가, 85년 갑자기 4월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됩니다. 필리스에서도 여전히 미친듯이 던지던 텔컬비는 신시내티에서 89년 7월 은퇴합니다.
그는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4번이나 했으며, 다저스의 마이크 마셜(역대 최고의 스크류볼을 던졌다고, 74년 사이영)과 함께 90번 이상 등판한 유이한 선수입니다. 둘다 90번 출장을 3시즌이나 했다고 합니다. 79년 월드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거두었고(96년 존 웨틀렌드가 경신), 순수 불펜투수로서 1436.2이닝을 던졌고, 87년 8월에는 9연투(!!!!)를 해냅니다. 통산 1050경기를 출장해내고, 87년 40살의 나이에 90경기를 출장하며 최고령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웁니다. 이쯤되면 칼 립켄 주니어가 철인이 아니라 이 사람이 철인같네요. 그리고 통산 가장 적은 점수를 내주면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투수네요.
은퇴 후, 그는 피츠버그에서 해설을 하다가 작년을 끝으로 해설에서 은퇴합니다. 1947년생으로 현재 71세입니다.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이 두명이 언더핸드 투수의 시초라고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다음편에서는 최초의 1이닝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사이드로 보기 힘들다는데, 어쨌든 위로 던지진 않았으니)와 머니볼의 주인공 채드 브래드포드, 'BK' 김병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전에 다른 언더나 사이드 투수가 있다면 어서 빨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번외편으로 마이크 마셜도 써봐야겠네요. 전설의 불펜이던데...그나저나 피츠버그 저때 옷 죽여주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