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에이스 내년에도 보자~


NLDS가 시작하기 전, 언제나 포스트시즌 첫 경기의 선발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라고 당연시 여기던 다저스 팬, 기자들 모두에게 깜짝 놀랄만한 결정을 보여줬던 다저스 수뇌부의 판단은 류현진에 이어 커쇼가 2차전 게임을 완전히 지배하면서 최고의 선택이 되었네요.

8이닝, 무볼넷, 3탈삼진, 투구수 85개, 그라운드 아웃 12개, 플라이 아웃 3개로 아주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이면서 커쇼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이였습니다.

올 한해 매년 반복된 등 부상으로 인해 패스트볼 구속의 하락도 겪으면서 참 고생이 많았는데 중요한 포시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속이 후련하면서 기쁨이 배가 되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올해는 커쇼에게 될 수 있으면 5일 휴식을 주는 방향으로 로테이션 운용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려면 빠따들이 열심히 분발 좀 해줘야 할 것 같네요.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 류현진과 커쇼가 보여준 연속된 7+이닝을 셧아웃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포스트 시즌 게임 첫 두 경기를 셧아웃 승리를 기록한 것은 1921년 양키스와 함께 역사상 두 번째. 반대로 브레이브스는 당시 상대팀이였던 자이언츠와 함께 불명예를 기록하게됨.


브레이브스가 1,2차전을 이길 수 없던 이유


투구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포스트시즌에서 첫 완봉을 기록할 수도 있었는데 경기 후 나온 로버츠 감독에 의하면 경기 중 타구에 맞은 다리쪽 햄스트링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를 줄이고 싶었기에 완봉을 시킬 생각은 없었답니다. 커쇼도 동의를 했었고요. 그리고 9회에 올렸던 이유는 상대팀 대타 카드 소모의 목적이 컸다네요. 그리고 이런 부분은 커쇼도 9회 마운드 오르기 전에 동의한 부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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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예쁜 공주님이 아빠 9회던지는거 싫답니다. 근데 찰리도 벌써 저리 컸네요ㅎ


요즘 다저스의 어린놈들이 버릇없이 자꾸 할배 힘들게 기립박수 시키는데

딱 9번만 더 합시다.....



마지막으로 2018 시즌 커쇼에 대해서..


이건 9월에 폭스 중계 중에 존 스몰츠가 진행했던 인터뷰인데 잠시 먼저 보고~

John Smoltz: 클레이튼, 당신과 당신이 해낸 일들은 엄청난 커리어에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과 함께 변화가 따라오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당신은 올해 뿐 아니라 지난 몇 년간 당신이 해야만 했던 변화에 대해 어떤식으로 적응했나요? 

Clayton Kershaw: 당신이 말한대로, 아주 조금씩 터득해갑니다. 전 약간 천성이 고집스러운 면이 있어서 필요하다고 직접 느껴야지만 변화를 가져가려고 합니다. 

타자들은 당신이 언제 변해야할 시기인지를 알려줘요. 시즌을 치르는 중에는 당신이 뭔가를 다르게 하고 있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게 되면 당신이 어떤 특정 피치를 더 많이 던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될거에요. 또한 어느 순간 어떤 코스로 공을 많이 던지고 있거나 적게 가져가고 있을겁니다. 이렇게 타자들은 당신이 변화를 줘야 하는 것을 알려줄 것이고 이젠 그것을 더욱 잘 알아채고 있어요.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커쇼는 굳이 잘하고 있을 때는 새로운걸 시도하거나 변화를 주는 타입의 선수는 아닙니다.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느껴야 변화를 가져가는데 텍사스 촌놈 시절로 돌아가서 커쇼가 변화해가는 모습들을 간단히 되돌아보면..  


과거(2008~2017년)

먼저 2008년 거의 패스트볼,커브 투피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를 한 커쇼는 선발로서 메이저에 살아남기 위해선 부족하다고 느꼈었습니다.(첸접을 간간히 던지기 했지만 그냥 무늬만 써드피치였음)

그러다가 다음 해인 2009년 5월 불펜 피칭을 하던 중 연습 삼아 던진 매우 지저분한 움직임을 보인 슬라이더를 계기로 쓰리피치가 되었고, 점차 그 빈도를 늘려가며 2~30%대의 비율에서 정착하게 됩니다. 그 이후 세컨피치가 된 이 슬라이더와 함께 사이영 피쳐로 성장했죠.

그러면서 조금씩 슬라이더의 비율이 늘어나고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피칭 스타일은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2016~18년 3년 연속 등 부상으로 인해 로테이션에서 상당 기간 이탈을 하게됩니다. 


현재(2018년) 

그래도 16,17년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93마일대가 나왔는데 올해 구속이 2마일정도 하락을 하면서 스스로가 자신의 패스트볼이 과거와 다르게 히터블해졌다는 것을 자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볼배합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가장 큰 부분은 커쇼는 과거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을 넣어서 다시 자신의 카운트로 끌어오는 투수였는데 올해 이 부분에서 상당수를 슬라이더가 대체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올해 커쇼의 피칭에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전체 피치에서 슬라이더 사용량이 패스트볼보다 많아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기로 갈수록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번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도 역시나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의 빈도가 더 높게 나왔네요.


결론

인터뷰에서 커쇼가 말했듯이 어쩌면 올해는 하락한 패스트볼 구속으로 인해 타자들과 상대하면서 느껴지는 어떤 변화의 소리를 느끼고 거기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시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여기에 더해서 체인지업 계열 구종 또는 투심 같은 암사이드로 휘는 구종 어떻게 추가 했으면 싶은데 그간의 모습을 보면 이쪽으로는 재능이 없어 보이네요.

과거에는 뛰어난 패스트볼을 활용하여 카운트 싸움을 쉽게 가져가면서 타자들을 상대했지만 그 강점이 약점이 된 현재는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슬라이더를 더욱 활용하는 커쇼인데 내년에도 계속 조정해가면서 잘 완성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다저스 유니폼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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