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넘버원 유망주인 워커 뷸러는 작년 9월 확장 로스터 기간에 콜업이 되어 잠깐 빅리그를 경험하였습니다. 17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렐 허샤이저(Orel Hershiser)의 페드로 마르티네즈(Pedro Martinez) 드립과 함께 자신과 유사한 체형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후배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비트라이터들은 프런트에서 9월 콜업 논의가 있다는 것을 흘리기도 했었죠.

시즌이 시작된 뒤, 뷸러는 허샤이저의 립서비스와 구단 운영진의 많은 기대에 부응을 하며 마이너 레벨 3개를 가볍게 통과하고 시즌 전 프런트가 계획한 9월 콜업 그 어려운걸 해냅니다. 9월에 올라와서는 컨트롤의 미완성을 보이며 아쉬움 남겼지만 100마일에 가까운 패스트볼을 쉽게 뿌려대고 탑레벨의 커브를 보여주며 가능성도 함께 남기며 시즌은 마무리 짓게 됩니다.

또한 콜업이 되기 전에 뷸러는 벨린저의 콜업으로 빠진 자리를 미드시즌에 팀내 랭킹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당당히 탑 유망주로서의 지위를 다지기도 했으면 이미 18년 순위가 나온 BA,BP 뿐 아니라 다음에 나올 기관들에서도 1위는 당연할겁니다. 커쇼 이후 팜에서 제대로 된 선발 투수가 하나 못 나온 시점에서 내년 뷸러의 활약은 다저스 팬들에게는 더욱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스캠 때 로테이션의 구멍이 생기지 않는 한 올해 시즌 시작을 마이너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작년이 수술 후 첫 풀시즌이였다면 올해는 2년차 풀시즌이기에 더 나은 커맨드를 보여줄거라 기대를 해봅니다. 

리뷰 방식은 이미 메이저에 올라온 선수라 화질 좋은 영상과 디테일한 스탯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에 따로 스카우팅 리포트를 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표본자체가 몇 경기가 안되는 관계로 분별력도 없어 스탯들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별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각 구종별로 나눠서 보여준 특성이랑 결과물들을 살펴보는 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데이터들은 Baseball Savant, Brooks Baseball를 이용했고 동영상은 제프 짐머맨 글에서 가져왔는데 슬라이더 영상이 아무리봐도 이상해서 확인해 보니 체인지업이라 슬라이더 영상은 제가 따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본적인 글 구성은 제프 짐머맨이 쓴 "Quick Looks: Luiz Gohara & Walker Buehler" 를 가져왔는데.. 사실 처음엔 번역을 할까 하고 한번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 부실하고 성의도 없어서 그냥 영상만 가져오고 그동안 뷸러를 봐오면서 느낀 제 주관적인 생각과 간단한 분석으로 글을 썼습니다. 

글은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딜리버리-총평 형식이고 총평에는 Milb에서 브랜든 곰스와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그때 나왔던 뷸러의 관한 코멘트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오늘 닷컴 기사의 로버츠가 뷸러의 관해 말한 멘트하나 추가했습니다.


4-seam Fastball

평균 98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졌으며 100마일도 찍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줬습니다.(여러번 본 것 같은데 Baseball Savant상으로는 한 번 뿐이네요) 뷸러는 마이너에서 보여준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메이저에서도 보여줬는데 포심이 66.67%(GB/BIP)의 수치를 기록하며 땅볼 유도에 적합한 공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수치상으로는 2,441.14rpm이라는 메이저 평균보다 꽤 높은 회전수와 역시나 평균보다 높은 10.62 inch의 V-Movement를 생각하면 보통 라이징 패스트볼로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90마일 후반대의 구속과 높은 회전수가 조화를 이루면 보통 헛스윙 유도의 유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뷸러는 특이하게 마이너 시절부터 땅볼을 잘 유도하더군요. 그렇다고 Whiff%가 나쁜건 아닙니다. 

추가로 궁금해서 포심 패스트볼 히트맵을 봤더니 하이패스트볼 위주였습니다. 

일단 뷸러 등판자체가 워낙 스몰 샘플이고 불펜으로만 나왔기에 내년에 좀 더 많은 샘플이 쌓이면 더욱 특징이 뚜렷해질 것 같고 그냥 저번에 뷸러 관한 글 쓰면서도 느꼈지만 재밌는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이너 시절부터 뷸러의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 사이의 터널링이 상당히 좋다고 예전에 뷸러가 대학시절부터 함께 훈련을 한 Driveline 애들이 칭찬을 많이 했었는데 이것과 빠른 팔스윙에서 나오는 좋은 디셉션이 타자들로 하여금 타이밍 잡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로 이러한 결과물이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 영상은 찰리 블랙몬(Charlie Blackmon) 상대로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모습입니다.



Slider

다음 구종은 슬라이더입니다. 작년에 봤던 슬라이더는 상당히 밋밋하고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일단 슬라이더라고 찍히긴 했는데 사실 무브먼트는 커터에 더 가까운 공으로 보여집니다. 일단 평균구속이 92마일대가 나오는 상당히 고속 슬라이더이지만 브레이킹 변화가 아래 영상에서 보듯이 크지 않기 때문에 커맨드를 더욱 신경써야만 할 것 같습니다. 수치적으로도 H-Mov(수평): 3.08, V-Mov(수직): 3.30 특히 수직 무브번트가 아쉽습니다. 0~1inch 대로 떨어지면 훨씬 무시무시한 공이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일단 브레이킹이 걸리는게 상당히 늦게 걸리기 때문에 좀 더 수직적인 낙폭이 생긴다면 충분히 아웃피치로도 가능하게 될텐데 현 상태라면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것보다는 보더라인에 정교한 커맨드로 땅볼 유도를 하는데 활용해야 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작년에 가장 아쉬움이 느껴지는 공이였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늦게 브레이킹이 걸리는 모습은 조금만 더 다듬으면 충분히 플러스급이 될 수 있는 공이기에 작년 실망과 동시에 개인적으로 올해 기대도 큰 피치입니다.

              우타자 상대 히트맵(Slider)                                    타자 상대 히트맵(Slider)

사실 슬라이더를 워낙 적게 던졌기에 이 히트맵이 거의 의미는 없지만 그냥 작년 모습 복기한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수치만 보면 우타자 상대로는 몸쪽에 좌타자 상대로는 바깥쪽에 주로 형성이 되었는데 아마 제대로 커맨드가 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좌타 상대로 백도어 형식으로 들어간 것은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Baseball Savant 기준 12개/Brooks Baseball 기준 13개, Baseball Savant상 하나 적은 것은 체인지업으로 찍혔습니다.) 


아래 영상들은 헌터 펜스(Hunter Pence) 상대로 1-0 카운트에서 2개 연속으로 던진 슬라이더입니다.




Curve

다음 구종은 최근 메이저리그의 트렌드인 커브입니다. 너클 커브로 알려진 이 구종은 작년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84마일의 가까운 구속과 날카로운 브레이크를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평균 2732rpm의 좋은 회전수와 -7.46inch의 V-Mov를 보여주어 포심과 18inch 정도 나는 메이저 탑레벨의 수직 무브먼트 차이는 공의 퀄리티의 뛰어남을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메이저에서 잠시 보여줬던 모습은 슬라이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편하게 잘 커맨드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자신있게 커브를 활용하는 것을 보여주었고 포심과의 V-Mov 차이와 동일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좋은 디셉션으로 땅볼유도에 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날카롭게 꺽이는 브레이킹각과 구속에 비해 헛스윙을 잘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역시나 로케이션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앞에 커맨드가 좋았다는 의미는 슬라이더에 비해 좋았다는 거지 메이저레벨의 투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죠. 프런트라인급 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줄려면 현재 메이저의 S~A급 투수들이 보여주는 수준의 커맨드까지 올려야 하는데 그건 앞으로 시간이 말해주겠죠. 

                 우타자 상대 히트맵(Curve)                                    타자 상대 히트맵(Curve)

전반적으로 로케이션이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이 보이는데 올해는 더 낮게 커맨드를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고 특히 좌타를 상대로는 몸쪽 백풋으로 떨어지는 너클 커브를 구사할 수 있다면 작년보다 더 많은 헛스윙 비율을 얻어 낼 수 있을 걸로 예상이 됩니다. 거기에 포심을 하이 존과 몸쪽에 곁들여 주면 더 효과가 좋겠죠. 작년 커브의 커맨드가 좋지 않았음에도 이 커브를 던져 얻어 낸 결과물은 굉장히 좋았다는 것을 보면 실투를 던져도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가 힘든 프리미엄급 피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트레버 스토리(Trevor Story)를 상대로 좋은 로케이션으로 떨어지는 커브



Change-up

마지막 공은 체인지업입니다. 사실 닷컴에서 쓰는 스탯캐스트 기반에 베이스볼 서번트 상으로는 딱 한 개 던진 것으로 나오고 브룩스 베이스볼 상으로는 찍히지 않아서 언급할 얘기가 없어 이것을 할지 말지를 고민을 했네요. 우선 시즌 초 구단에서는 포심,커브,체인지업 세 구종으로 시즌을 준비했을 정도로 기대를 하는 공이였고 마이너에서는 활용했던 구종이였습니다. 다만 메이저에서는 불펜으로 나오기에 굳이 쓸 필요가 없어서 쓰질 않았는데 딱 하나 놀란 아레나도(Nolan Arenado)를 상대로 하나 던졌다고 나오더군요. 사실 실투라고 봐도 무방한 공이였습니다. 구속이 92마일이 찍힐 정도로 빠른 첸접이였고 무슨 구종인지 모르고 이 앵글로만 보면 커터로 보이기도 하는데 일단 스탯캐스트상으로는 첸접으로 잡힌 공입니다. 참고로 스캠때 뷸러의 첸접이 80마일 후반대 공이라고 얘기를 했었기에 불펜으로 나왔을 때 저 수준의 구속은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하나밖에 던지지 않은 공이기에 지금 어떤 평가를 하기보다는 내년에 더 자주 본 뒤에 하는게 맞을 듯 싶습니다. 


아레나도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인데 뷸러는 심판이 주무시느라 콜 미스를 하셔서 손해보고 아레나도는 실투인데 놓치고.. 둘 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승부였네요.


Delivery

뷸러는 약간의 힘이 들어가는 투구폼을 가지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메카닉상으로 보면 부드러운 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체쪽이 회전시에 살짝 뻣뻣한 느낌은 있는데 상체쪽 메카닉은 나무랄데 없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제가 뷸러글을 포스팅 했을 때 드랩 전보다 슬라이더가 약간 밋밋해져서 커터성으로 변한 것 같다는 식의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뷸러의 관해서 글 쓰면서 대학시절과 딜리버리를 비교해 봤는데 그때보다 타미 존 재활 후에 암슬랏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이더군요. 어쩌면 이게 구속도 구속이지만 암슬랏의 변화를 준 것이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와 첸접에 전반적인 무브먼트 변화의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더군요.   



Overall

전반적으로 구종의 특징적인 면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커맨드가 아쉬워서 볼질도 많았던 만큼 그의 진짜 모습을 확인을 할 수 없던 아주 짧은 빅리그에서의 모습이였습니다. 냉정하게 얘기를 하면 Pitcher보다는 Thrower의 모습이였습니다. 다만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복귀 후 첫 풀시즌이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 우려할 사항은 전혀 아닙니다. 사실 아직 이닝 빌드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선수이기에 당장 뭔가를 해줄거라는 기대보다는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주목하는게 이 선수를 지켜보는 더 올바른 방법이라고 보여지네요. 

오프시즌에 다저스 팜 디렉터인 브랜든 곰스(Brandon Gomes)가 인터뷰를 통해서 유망주들의 관한 질문에 간단한 답변들을 했었는데 뷸러의 대해서 했던 코멘트를 요약해보면.. 

포피치를 구사하는 프런트라인급 유망주로 보고 있고 그의 워크에씩과 마운드 위에서의 경쟁심을 정말 대단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제 그에게 앞으로 남은 해결 과제는 빅리그에 맞는 발전된 어프로치를 위해 게임에서 디테일한 조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네요. 또한 아직까지는 뷸러의 워크로드를 신경쓰고 있지만 뷸러가 수술로부터 완전하게 회복이 됐다고 판단이 되면 5이닝이 아닌 6이닝 이상도 던지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뷸러에게 기대하는 것은 1~2선발급이기 때문에 마이너에서 타자 일순을 3번 넘게 하며 7이닝 이상의 피칭을 통해 하이레버리지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길 원한다네요. 

사실 유망주 시절 1~2선발 급으로 평가를 받는 투수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결국 실링이 빅리그에서 잘 변환이 되려면 결국 커맨드와 부상 이 두 가지를 잘 극복해야만 합니다. 뷸러 역시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고요. 그런 의미로 올해는 선발 뷸러를 메이저에서 볼텐데 구단에서 서두르지 말고 커맨드 잡고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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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닷컴에서 뷸러 관해 로버츠 감독의 짧은 인터뷰가 있어서 추가..

뷸러는 올해 스프링캠프 모습에 따라 어디서 시작할 지 결정할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전에 프리드먼,자이디와 동일하게 선발로 뛸거라네요. 작년 빅리그에서의 짧은 시간동안 메이저리거 타자들, 게임 속도, 경기전 준비과정 등 다방면으로 워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네요. 하지만 아직 발전할 것이 남았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 볼 예정이지만 그가 이번 시즌 플랜에 분명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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