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뷸러는 부상 당하기 전의 퍼포먼스를 되찾고, 부상 복귀 후 좋지 않은 모습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의 딜리버리와 커브볼 그립을 수정하는 시도를 했다. 그러한 일환으로 와인드업에서 딜리버리 동작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 위치를 낮추는 변화를 주었다. 또한 스파이크 커브 그립에서 리치 힐과 클레이튼 커쇼가 선호하는 전통적인 커브 그립에 가깝게 변화를 주었다.
Buehler : "내 딜리버리를 영상으로 보고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은 내 커리어 사상 처음이다. 심지어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와서도 나는 내 메카닉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투구 동작을 수정했는데 분명 경기에서 효과를 볼 것이다."
7월에 필리스전에서 5실점을 한 이후로(물론 불펜이 분식했지만..) 뷸러는 릭 허니컷 코치에게 직접 자신의 딜리버리 동작에 약간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니컷은 부상 전에 뷸러가 던지던 모습과 복귀 후 모습을 비디오 분석을 통해 손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허니컷과 뷸러는 비디오를 통해 그 점을 인지한 후 곧바로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뷸러는 이러한 미묘한 변화가 부상으로 잠깐 쉬는 기간 동안 만들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뷸러는 미세골절을 당하기전 2.63의 평균자책점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로버츠의 성급함, 초조함으로로 인해 컵스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하여 많은 실점을 해서 자책점이 올랐지만 여태껏 자신의 역할을 100% 해내었다.
필리스전 이후 뷸러는 손 위치를 변경한 동시에 불펜 세션에서 새로운 커브 그립을 테스트해봤고 꽤 괜찮다고 느끼며 게임에서도 던지기로 결정했다. 뷸러는 검지를 접은 상황에서 던지지 않고 중지처럼 검지도 쭉 편 채로 커브를 던지려고 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피칭을 했던 7월 31일 밀워키 전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24개의 커브를 던졌고 5일 뒤 휴스턴전에서도 똑같이 24개나 던지며 커브 비중을 높여갔다. 뷸러는 커브를 활용해서 헤수스 아귈라, 에릭 테임즈 외에 많은 타자들한테 스트라이크를 잡아갔다.
뷸러는 성공은 실패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 라고 말했다.
지난 수년 동안 뷸러는 높은 구속과 커브로 유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그립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커브가 1, 2인치의 수평 무브먼트를 얻게 되었고 다른 구종들과도 조화를 잘 이룸으로써 효율적인 피칭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허니컷은 뷸러에게 “모두 투수가 너클 커브를 던질 필요는 없어. 너는 이미 좋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고 좋은 그립을 가지고 있지만 굳이 너클 커브 그립을 하기 위해 손가락을 구부릴 필욘 없어.” 라고 말했다.
또한 “뷸러와 나는 타자들이 참고해서 상대 투수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스카우팅 리포트로부터 부진의 이유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었다. 뷸러는 그러한 점들을 이해하며 콜로라도전에서 선발 등판을 할 것이다.” 고 말했다.
뷸러는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하지만 새로운 커브볼을 구사한 후론 체인지업을 쓰지 않는다. 평균 구속이 80마일인 커브가 91마일짜리인 체인지업보다 더 구속 변화를 효과적으로 줄 수 있어 타이밍을 뺏기 쉽기 때문이다.
허니컷은 “뷸러는 구속 선별작업이 필요하다. 그의 체인지업은 커터와 구속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같은 구속에 너무 많은 구종이 존재한다. 뷸러는 100마일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지만 더 낮은 구속으로 패스트볼을 던질 때 보다 정확한 커맨드가 구사 된다. 94, 95마일을 던질 때도 뷸러는 좋은 피칭을 한다. 그리곤 투스트라이크 상황 같은 결정적일 때 3, 4마일 높여서 던질 수 있다. 그러한 구속 가감능력이 뷸러가 꼭 97마일을 던지지 않더라도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H. Mov (in) | V. Mov (in) | |
4/23 - 5/27 | 3.54 | -9.53 |
애틀란타전(6/8) | 3.41 | -9.23 |
에인절스전(7/13) | 4.55 | -9.80 |
필리스전(7/25) | 3.97 | -9.73 |
밀워키전(7/31) | 5.52 | -9.09 |
휴스턴전(8/5) | 5.17 | -8.84 |
<뷸러 커브 무브먼트 By Brooks Baseball>
여태껏 뷸러의 커브 무브먼트를 체크해 본 결과 부상을 당하기 전인 애틀란타전까지 뷸러의 수평 무브먼트가 대부분 3인치 중반대에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귀전엔 에인절스전부터 수평 무브먼트가 1인치 상승한 것을 보고 계속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커브 그립을 바꾸었군요.
개인적으로 너클 커브를 좋아해서 아쉽지만 허니컷과 뷸러과 많은 연구끝에 변화를 준 것이니 이왕 그립 바꾼거 효과가 좋았으면 좋겠네요. 일단 수치상으론 부상 전보다 커브의 수평 무브먼트가 대략 2인치 가량 증가했습니다. 오늘 쿠어스필드에서 무려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커브가 제대로 로케이션이 되지 않았고 슬라이더는 너무 빨리 떨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패스트볼 하나로 7이닝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포시까지 약 한 달반이 남았는데 이 기간 동안 변화구들을 확실히 가다듬고 커맨드 능력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네요. 말씀하신대로 뷸러가 워낙 메이크업 능력이 좋고 게임을 치르면서 발전해나가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보다 슬라이더, 커브의 무브먼트, 회전수가 전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커맨드만 정확히 된다면 위력적인 구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 2경기 동안 체인지업을 아예 안 던졌는데 구속을 쫌 변화를 줘서 나중에 다시 활용했으면 좋겠네요. 뷸러가 상대적으로 좌타자 성적이 안 좋기 때문에... 앞으로 다저스 에이스로 거듭날 뷸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ODGERS > ANALYSIS & COLUM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커 뷸러 (Walker Buehler) 에 대한 첫 인상 + 새로운 무기가 될 커브 (0) | 2018.08.28 |
---|---|
누가 임시 마무리로 적합한가? (0) | 2018.08.14 |
오늘 경기를 마친후... (0) | 2018.07.25 |
로스 스트리플링의 터닝포인트 (0) | 2018.07.23 |
마차도가 다저스에 가져올 영향 (0) | 2018.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