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2017드래프트 19라운드인 잭 윌리만(Zach Willeman)에 대해 주목해보려고 합니다. Dodgerstalk에 윌리만에 관한 글이 있길래 찾아보니 기록이 괜찮아서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토미존 수술 후 복귀했는데 꽤 긍정적인 부분이 있네요.
켄트 주립 대학교를 다니던 잭 윌리만은 17년 19라운드에 다저스에 지명되었다. 다저스는 지명 당시 윌리만이 토미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윌리만을 선택하였다. 토미존 수술은 리스크가 크진 않지만 장기간 동안의 회복이 필요한 수술이다. 17시즌을 모두 재활로 소비하고 올해 7월 26일에 첫 프로 데뷔를 가졌다. 오하이오주 톨레도 출신인 잭 윌리만은 나폴레온(Napoleon)이란 도시에 있는 나폴레온 고등학교를 다녔다. 사실 윌리만이 다저스에 지명되었을 땐 다저스와 윌리만 모두 초면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윌리만이 고등학교 시절 잘 알려지지 않은 에이스였을 때부터 그를 스카우트 해왔다.
나폴레온 고등학교에서 3년은 야구와 농구를 1년은 크로스 컨츄리 운동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반 시즌엔 0.65 Era와 121개의 삼진을 잡았고 한 게임에서 15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단일 게임 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윌리만은 나폴레온 도시에서 3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에 있는 켄트 주립 대학교에 등록했다. 첫 1, 2년은 켄트대학에서 철저하게 불펜으로만 등판을 했다. 41경기에 나서서 62.1이닝동안 2.75 Era, 72개의 삼진, 4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15년엔 7개의 세이브, 16년엔 14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당시의 윌리만 스카우팅 리포트는 쓸만한 패스트볼이 있었지만 쓸만한 브레이킹 피치 없고 컨트롤 이슈가 있었다. 다음은 Baseball America에 Josh Norris가 쓴 윌리만에 대한 리포트이다.
“윌리만은 주로 90-95마일의 헤비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이닝 초반에는 94마일까지 찍히지만 대부분 90마일 초반대에서 형성된다. 상당한 싱킹성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으며 우타자를 상대로 암사이드런을 시킬 수 있다. 그는 12-to-6 커브볼을 73-74마일로 던질 수 있지만 삼진을 잡기 위해 땅에 떨어트릴 땐 대게 컨트롤 잡기 어려워하며 손에서 벗어난다. 76-77마일의 또 다른 버전의 커브도 있는데 홈플레이트 앞에서 스파이크 커브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구속이 높고 더 파워풀한 커브가 삼진을 잘 잡아내며 만약 꾸준함을 가진다면 out pitch 로서의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 작년 Cape Code 리그에서 보여줬더 커브보다 17년 봄에 보여주었던 커브가 더 느려지고 이상해졌으며 17년 봄에 보여준 커브는 40-45등급의 구종이라고 평가받는다. 몇몇 스카우트는 그의 암액션이 매우 이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 불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는 선발로서 평균 이상의 컨트롤을 보여주기도 했다.”
From Perfect game Report.
“1, 2학년에 팀의 마무리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던 잭 윌리만은 켄트 주립대학 선발로 보직 변경을 했다. 윌리만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을 했던 여러 케이스처럼 성공을 하진 못했지만 스카우트들을 홀리게 할 스터프를 보여주었다. 솔리드한 암사이드런을 보여주는 90-94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커브볼은 쫌 이상하긴 하지만 평균 이상의 구종이다.”
2017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바람 되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66이닝, 57개의 삼진, 32개의 볼넷과 함께 4.91의 Era를 기록했다. 이 때 부진하는 바람에 켄트 대학에서 제대로 된 유망주로 평가받지 못했다. 미시시피 대학 아나운서 Jim Ellis는 대학때 윌리먼의 불펜 등판을 보고 이렇게 평가하였다.
“게임 중에 튼튼해 보이는 릴리버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윌리만은 그 날 94마일에 계속 안착되었고 95마일까지 찍었으며 선발 자원처럼 보였다. 그의 오프 스피드 피치는 88, 89마일이 찍혔고 솔리드한 구종처럼 보였다. 2017년에 선발 전환을 한 후 첫 게임에서 매우 잘 던졌고 앞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다. 만약 그가 1라운드에서 뽑혀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며 BA 대학 유망주 Top 100 명단에 94위로 윌리만이 위치해 있는 것을 보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슬리퍼 유망주로 생각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AZL Dodgers : 5G, 10.2Ip, 36.8K%, 18.4BB%, 0.84 Era, 3.41 Fip, 3.48 xFip
Great Lakes L : 3G, 8.1Ip, 31.3K%, 3.1BB% 2.16 Era, 1.44 Fip, 1.76 xFIp
올해 AZL Dodgers에서 조금씩 빌드업을 하다가 마지막엔 3이닝까지 던지고 룬스로 올라와서 연타를 맞았던 1경기 빼곤 전부 3이닝을 던졌습니다. 룬스에서 투구수는 41-45개 수준으로 끊었네요. 비록 이닝이 많지는 않지만 땅볼 비율이 71, 81%에 육박하며 홈런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왜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봤더니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습니다. 다음은 패스트볼 1분 영상입니다.
<패스트볼 영상>
마지막에 체인지업처럼 보이는 공은 94마일짜리 싱커입니다. 패스트볼 구속은 93-99마일 (주로 93-97) 이며 94마일이 가장 많이 나오지만 96, 97마일도 자주 던집니다. 8월 26일, 9월 3일 경기에선 98마일 콜이 3번, 99마일도 2번이나 나온 것을 보면 단순히 구장 내 스피드건이 고장 나서 나온 구속은 아닌 것 같아 보였습니다. 윌리만의 대학 시절 구속 리포트를 살펴 보면..
15, 16년 불펜으로 던질 때 구속이 94-95마일, 2017년에 선발로 등판했을 때 던졌던 구속이 90-94(95)마일, Cape Code 리그에서 나온 구속이 94-97마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15, 16년 불펜으로 던질 때는 대략 50% 정도는 2, 3이닝을 던진 반면 Cape Code 리그에서 불펜으로 나왔을 땐 대부분 1이닝을 던졌다는 점에서 구속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17년 선발 전환 했을 땐 대부분 80-100개의 사이의 공을 던지며 5이닝 이상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룬스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토미존 수술을 받았지만 자신의 구속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이 소폭 상승한 것 같은데 정확하게 알아보려면 내년에 5이닝 이상 던지는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보여준 구속은 Cape Code 리그에서 보여준 구속과 비슷한데 그 때는 1이닝씩 던지며 20개 이하의 투구를 했다면 룬스에서는 3경기 모두 3이닝 40-45개의 공을 던졌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룬스에서 던진 결과가 좀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네요.
보시는 것처럼 싱킹성, 암사이드런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습니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가면서 타자들의 스윙 궤적과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좌타자들이 뒤로 엉덩이를 빼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며 무브먼트로 인해 포수 앞 땅볼이 많이 나오고 병살도 많이 유도하고 있습니다.
<0~36초까지 커브, 36초~1분까지 체인지업>
BA 리포트처럼 커브는 구속이 대부분 76-79마일이 나오지만 간혹 가다 20초에 영상처럼 느린 커브를 던질 때가 있습니다. 45-50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50-55에 가까운 구종이지 않나 싶네요. 물론 BA리포트처럼 땅에 떨어트릴 때 컨트롤을 자주 잃어버리며 손에서 벗어나서 행잉성으로 구사되는 장면도 꽤 나옵니다. 로우 A레벨이긴 하지만 단순히 타이밍을 뺏는 것 이상으로 꽤 많은 삼진과 스윙을 유도해내고 있기 때문에 45점을 받은 마셸 카소우스키 커브보다 완성도나 컨트롤적인 면에서 비교적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체인지업도 스카우팅 리포트대로 86-89마일의 구속이 나오며 좌타자가 나왔을 때 많이 던집니다. 보시다시피 50 이하의 구종 같아 보이지만 꽤 많은 스윙을 이끌어내고 좌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뺏으며 단순히 공만 맞추는데 급급한 스윙을 이끌어내서 약한 땅볼 타구를 발생시킵니다. 역시나 커브와 마찬가지로 컨트롤을 바로 잡아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슬라이더 영상>
사실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슬라이더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슬라이더도 던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84-87마일이 나오던데 자세한 건 내년에 더 많은 표본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주로 던지는데 아예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네요. 마지막 공은 커터 or 슬라이더라고 생각하고 편집했는데 다시 보니깐 싱커 같기도 하네요. 싱커인가요?
Overall
대략 Fastball 65, 커브 50-55, 체인지업 50, 슬라이더 45 수준 인 것 같네요. 룬스에서 던진 8.1이닝이란 작은 표본을 보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는 아닐 수 있습니다. 일단 저한테는 경기를 보면서 싱커가 꽤 인상적이었고 포스팅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마 다저스는 유망주의 가치를 키우려고 또 4개의 구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선발로 등판 기회를 줄 것 같습니다. (올해 안드레 잭슨처럼..) 올해 룬스에서 3이닝, 40-45개의 공을 던지면서 90마일 중반대의 싱커를 던졌기 때문에 1이닝을 던진다면 90마일 후반대의 싱커를 뿌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99마일을 던지기도 했고. 선발로 잘 풀리지 않더라도 솔리드한 불펜 유망주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올시즌 순조로운 출발을 했는데 내년에 지켜봐야할 주요 유망주가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선발로 던진다고 한다면 변화구들의 발전이 필수적이지만 또 포텐이 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96년생이면 그렇게 늙은 나이도 아니고(94년생 쿠퍼도 있는데 뭐...) 아마 룬스에서 선발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같은 해에 다저스에 지명된 12라운드 안드레 잭슨(Andrew Jackson) 보다 컨트롤도 훨씬 우수하고 완성도 높은 편입니다. 둘 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다저스와 계약한 공통점이 있는데 내년에 서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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