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팬그래프 - 로스 스트리플링의 여러 지표의 전체 퍼센테이지>
이번 포스팅은 구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려고 합니다. 아마 스트리플링이 새로운 투수로 보이게끔 하는 주된 이유는 구종일 것입니다. 그 주요 구종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스트리플링의 메인 구종 - 커브>
어느 날 로스 스트리플링은 릭 허니컷 투수 코치와 자신의 커브볼에 관하여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스트리플링은 허니컷 코치에게 자신의 80마일짜리 커브가 10인치 정도 밑으로 떨어지기 전에 자신의 손에서 너무 빨리 벗어나서 자신이 다루기 어렵다고 말했답니다. 그래서 스트리플링은 커브볼을 보다 잘 다루기 위해 딜리버리 동작에서 팔 스윙을 천천히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 후 불펜 세션에서 허니컷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허니컷은 스트리플링이 잔뜩 힘을 실어서 던진 커브볼로 삼진을 잡은 장면을 보여주며 하나의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허니컷은 “저렇게 힘껏 던질 수 있는데 왜 살살 던지려고만 하니?” 라고 말하며 샌디 코펙스가 어떤 방식으로 커브볼을 던지는지 말해줬다고 합니다. 또한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힐이 자신의 공을 치려는 타자들을 커브볼로 압도하는 모습을 예를 들며 커브볼로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선 절대 정확성이 중요한 사항은 아니라고 했답니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자신의 힘이 닿는데까지 힘을 모아서 플레이트 한 가운데로 냅다 던지는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 후 스트리플링은 그런 허니컷의 이야기를 새겨듣고 불펜 세션에서 여러번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스트리플링의 커브>
또한 허니컷의 조언대로 암스피드를 더 빨리했다고 합니다. 암스피드를 빨리 하다보니 타자들은 스트리플링의 커브볼이 마치 93마일의 패스트볼인 것처럼 보였고 그렇게 착각하며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스트리플링은 타자들이 내가 던질 때 95%의 힘만으로 던지는지 100%로 던지는 지 순간적으로 알아 차린다고 말합니다. 그 때 타자들에게 같은 스피드로 던지는 것처럼 보이게끔 속이면서 순간적으로 공의 회전수를 늘린다고 합니다. 회전수를 늘려서 공을 던질 때 타자들의 eye lever을 흐려놓기 때문에 커브공의 위력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커브볼, 슬라이더가 자꾸 컨택이 된다면 체인지업을 던져서 좌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프스피드 피치들을 섞어 던지면서 패스트볼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스트리플링의 패스트볼의 비율은 최소 40이닝 던진 투수들 중에 38.5%로 11위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스트리플링은 체인지업의 구사비율을 높였는데 작년까지 8.73%에서 올해 11.0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커브와 슬라이더 외에도 체인지업으로 스윙을 이끌어내고 삼진을 잡아내면서 두 구종이 커트가 되어도 궁지에 몰리거나 많은 점수를 내주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스트리플링의 체인지업>
<새로운 무기의 장착 - 백도어 커터>
또한 스트리플링이 계속 연마하고 있는 구종은 백도어 커터라고 합니다. 워싱턴전에서 브라이스 하퍼를 백도어 커터로 삼진을 잡고 백도어 커터가 자신의 결정구로 사용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답니다. 허니컷은 “우리에겐 매우 기쁜 일이다. 스트리플링은 좌타자에게 커터를 더 많이 던지겠다고 말했다. 떨어지는 낙차를 줄이고 수평 무브먼트를 늘리는 커터를 좌타자에게 던지고 우타자에겐 프런트 스핀을 줘서 아래로 더 많이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활용할거라고 말했다.” 라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스트리플링은 올해부터 커터 그립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커맨드가 들쭉날쭉 했다고 합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이 암사이드 쪽으로 휘는 커터를 더 많이 던지고 싶었고 실제 게임에서도 활용하고 싶었답니다. 백도어 커터가 자신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커터가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형성되게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불펜 세션에서 커터를 계속 가다듬고 점점 날카로워지면서 실제 게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침내 실제 게임에서 연습했던 커터를 꺼내들었고 좌타자들은 새로운 구종에 당황하며 스윙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봤다고 합니다.
<스트리플링의 커터>
스트리플링은 자신이 던졌던 첫 5개의 커터를 기억하면서 그 중 2개는 충분히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만큼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던졌을 때 런백이 되지 않도록 조심했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로케이션이 됬다고 합니다. 그가 가진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러한 리스트를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스트리플링은 “단지 내가 타자들의 밸런스를 깨트릴 수 있다고 느꼈다. 모든 네 개의 피치가 그렇다. 허니컷은 항상 나를 준비시키고 경기에 나가서 실행시킨다.” 고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스트리플링은 모든 구종을 활용하여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 능력이 있다. 또한 템포가 빠르고 자기가 원할 때 그라운드볼과 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 마운드에서의 존재감은 항상 위력적이며 자신감이 넘친다.” 고 말했습니다.
또한 선발로 나갈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커브볼을 메이저리그에서 풀카운트인 상황에는 한 번도 안 던져봤지만 하나는 조이보토, 하나는 워싱턴전에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의 스터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선발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브룩스베이스볼 - 스트리플링 구종 무브먼트>
실제로 자료를 보면 2017년 이전과 올해의 각 구종별 무브먼트를 보면 거의 모든 구종의 무브먼트가 좋아졌습니다.
패스트볼을 보면 수평, 수직 무브먼트가 약간씩 상승했으며 체인지업은 눈에 띄게 수평으로 -5.07에서 -6.54로 상승했으며, 수직 무브먼트 또한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작년과 다르게 많은 좌타자를 상대로 많은 스윙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보다 떨어지는 낙차폭이 커졌습니다. 슬라이더는 브룩스 베이스볼에서 커터와 같이 묶어놔서 작년과 비교하면 무브먼트는 별 차이는 없지만 실제 피안타율 부문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에 슬라이더에 대한 피안타율/피출루율/피장타율이 .250 .248 .362 인 반면 2018년에는 .229 .247 .329 로 약간의 성적변화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가장 주목해야 할 구종은 커브인데 현재 스트리플링의 커브 구종 가치는 최소 이닝을 50이닝으로 한정했을 때 코리 클로버, 호세 베리오스, 스테판 스트라스버그에 이은 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또한 2017년보다 수직 무브먼트가 많이 발전했고 커브로 잡은 삼진율이 38% -> 65.8%로 상승했습니다. 그렇다고 커브의 구사비율을 40%씩 던지는 건 또 아니기 때문에 4구종을 골고루 잘 활용하기 때문에 더 위력적이지 않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출처 : 브룩스 베이스볼 - 2017, 2018년 좌타자 상대 구종 비율%>
이 그래프를 봤을 때 확실히 좌타자를 상대할 시 슬라이더 비율이 높아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슬라이더에 백도어 커터도 포함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체인지업 비율 역시 소량 증가했고 패스트볼 비율을 떨어트렸습니다.
매년 1,2개월 잘 던지는 선발들은 많지만 스트리플링의 여러 수치와 구종에 대한 모습을 봤을 때 갑자기 부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올해 갑작스런 선발등판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커브의 무브먼트가 선발 등판을 할수록 약간씩 감소하였는데 엄청난 삼진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커브가 피츠버그전 처럼 커트가 되기 시작한다면 다소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 수도 있겠네요. 아마 작년에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몇 이닝까지 던지게 할지 궁금하네요. 포스트시즌에서도 써야할텐데 걱정입니다. 체력을 위해 체중도 불렸다고 하니 올해는 끝까지 체력을 유지했으면 하네요. 그 외적으로는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지금 모습이면 앞으로 다저스의 2,3선발은 충분히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www.latimes.com/sports/dodgers/>
<출처 : 팬그래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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