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드래프트나 유망주들 스카우팅 리포트에 컴패리즌으로 간혹 언급이 될 정도로 가지고 있던 재능이나 기대치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손에 꼽을 정도로 대단했던 선수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그 재능을 꽃 피우지 못했던 선수인 마크 프라이어(Mark Prior)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선수입니다. 그 선수가 이젠 선수가 아닌 불펜코치로서 다저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이름이지만 많은 역경을 겪었던 선수라 코치로서 좋은 자양분을 갖추고 있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마음에도 들어서 기대가 됩니다.  

1998년에 양키스에 1라운드로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 진학을 결정하면서 3년 후에 1라운드 2번픽으로 컵스와 계약을 맺습니다. 당시 프라이어는 실력만 보면 전체 1픽이였지만 사이너빌리티 문제 때문에(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 당시 트윈스는 홈키드인 조 마우어(Joe Mauer)를 픽했고 다음 순번에서 마크 테세이라(Mark Teixeira)를 고려하던 컵스는 프라이어를 지명하며 $10.5M 계약금으로 당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최고 계약금을 기록하게 됩니다. 후에 같은 고향 출신이자 프라이어만큼 혹은 이상으로 올타임급 재능으로 평가받던 스트라스버그에게 깨지게 되죠. 결과적으로 트윈스는 성공적인 드래프트였고 컵스는 망이였네요.

다음해에 바로 프로데뷔를 하면서 당시 받던 기대치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고 2003년엔 올스타와 사이영3위까지 하며 최고의 투수로 성장하는 줄 알았으나 어린나이에 무리한 워크로드로와 이상한 부상들이 겹치면서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최고의 재능이 만개하는 모습을 볼 기회를 앗아갔습니다. 참고로 2003년은 뭐 다들 아는 바트만 사건으로 인해 염소의 저주가 연장이 되던 해이기도 하죠. 이 시기쯤 컵스 팬들은 프라이어와 캐리 우드(Kerry Wood) 두 명의 선수로 인해 정말 기대가 컸는데... 야구 몰라요...

당시 컵스 감독이였던 더스티 베이커(Dusty Baker)가 비난의 화살을 맞기도 했지만 프라이어는 2016년에 SI와의 기사에서 베이커 감독을 변호를 하는 인터뷰를 했었습니다.(베이커하면 항상 프라이어와 케리 우드는 꼬리표처럼ㅋ) 요즘 같으면 절대 22살의 어린선수가 정규시즌에 211.1이닝 던지고 포스트시즌에서 23.1이닝을 던지진 않을겁니다. 당시 이닝 뿐 아니라 투구수 또한 정말 많았습니다. 또한 베이커의 관리 문제보다 프라이어하면 대표적인 인버티드W 암액션과 딜리버리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프라이어 본인은 불운했던 주자와의 충돌이나 타구의 팔꿈치 맞던 부상등을 언급하기도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중치를 두는 부분은 있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무엇이 옳다고 100%를 증명할 수는 없기에 그냥 뭐 본인 팔자인거죠.


그 후 2004년 부터는 어깨,아킬레스건같은 부상과 다양한 부상등으로 인해 이때부터 다저스에 어울리는 커리어를 쌓다가 어깨 수술도 하고 2006시즌을 끝으로 컵스에서 논텐더가 되면 메이저리거로서의 커리어를 끝내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시도를 해보지만 구속 저하 등 실패를 합니다. 2013년 12월에 은퇴를 선언하고 자신의 고향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현장이 아닌 프런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시작하며 다시 선수로서 못다한 야구의 갈증을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당시 파즈의 단장이였던 조쉬 번스(Josh Bynes, 현재 다저스 부사장)의 연락을 받고 합류한 후, 13년 윈터미팅때 현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자 당시 부단장이였던 AJ 힌치(A.J. Hinch)와 함께 현장이 아닌 프런트 오피스에서 일어나는 회의들에 참여하며 현장에 있을때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로스터 운영,드래프트,스카우팅,트레이드 등)의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답니다. 2015년부터는 피칭 코디네이터로서 역할을 맡게 된 프라이어는 프런트에서 쌓은 경험들을 활용해 파드리스 투수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 후에 양키스 벤치코치로 간 조쉬 바드(Josh Bard)로 인해 공석으로 남아있던 다저스 불펜 코치 자리에 합류하게 됩니다.

야후의 팀 브라운이 릭 허니컷(Rick Honeycutt)의 차기 후임 가능성도 언급했는데 충분히 일리 있는 말처럼 보이네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에다 허니컷이 앞으로 길어야 2~3년 정도 더 한다면 그 동안 프라이어가 경험을 쌓을 시간도 벌어 줄 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미 파드리스에서 데리고 올 때 그 정도의 비전은 제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저스가 파드레스의 코치진들을 많이 빼오는 거 보면 조쉬 번스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네요. 작년 말에 데려온 타격 보조 코치&히팅 코디네이터인 루이스 오티즈(Luis Ortiz)랑 작년초에 데려왔던 외야수비&주루 코디네이터인 태릭 브락(Tarrik Brock)도 있는데 이들하고도 친분이 있을테고 당시 벤치코치였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컵스 시절 리치 힐과도 반가울 듯.. 힐과는 같은 나이이며 같은 클럽에서 뛰던 동료였는데 이제는 현역과 코치로 만나게 되네요.  

정말 특별했던 재능을 선수로서 만개하진 못해 야구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제 LA에서 메이저리그 코치로 못다한 한을 다저스 젊은 투수들을 통해 풀어내길 바라고 나중에 허니컷 후임으로 투수코치까지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처음 파즈에서 일을 시작할 때도 일반적인 은퇴 선수들처럼 그냥 스페셜 어시스턴트라는 직함달고 대충하는 걸 원치 않아 사무실도 없이 일반 어시스턴트로 하나씩 제대로 배우려고 노력한 모습과 파즈쪽에서 프라이어의 대해 워크에씩과 통찰력의 칭찬도 있는거 보니 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웰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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